“아이들은
항상
부모를 용서한다”

나에게도 아이가 생기니
이런 저런 감정이 오간다.
처음 솜털도 마르지 않은
신생아를 품에 안고서는
이 작고 소중한 아이가
나에게 건강히 와준 것만으로도
감격스러우며 감사였다.
그저 존재 자체가
사랑스러웠던 지난 날들..

지금도 물론 너무 귀엽다
네살이 되니 말도 너무 잘하고
표현도 해준다.
그런데 이 아이에게
기대하는게 늘어갈수록
나의 감정도 수만가지로
바뀌어간다.

배변훈련이 거의 끝나가는 요즘,
강력히 거부하며
“쉬 안마려워”
“화장실 안갈거야”
라는 말을 믿고
화장실에 데려가지 않았더니
들어간지 20분 만에 키즈카페에서
바닥에 쉬 실수를 하는 사건이 일어났다.
여벌옷도 없는데....
🥲

아이가 쉬 실수 하는 장면을
바로 앞에서 목격하였는데..
그 순간
나도 모르게 분노했다..
아이의 말을 믿고 화장실에 데려가지않은
내 자신에게 분노,
또 실수를 해버린 아이에게 분노,

직원분에게 죄송하다고 말하고
청소를 부탁드렸다..
그리고 아이를 수유실로 데려가서 혼냈다.
“엄마가 쉬 마려우면 뭐라고 하라했어?”
“쉬 마려운데 왜 말안해?”
“바지 없어서 집에 가야해”
앞에 문장에는 반응이 딱히 없었는데
바지 없어서 집에 가야한다는 말에
울음을 터뜨렸다...
더 놀거예요... 라며..
대책 없는 상황에
나도 화가나서
아이 엉덩이도 찰싹 때렸다...

때리고서도 이런 내자신이 너무 싫다..
아이는 당연히 실수하는건데
어른인 내가 이렇게나
관대하지 못하다니..
결국, 둘째 아이의 내복이 있어서
둘째 아이에게 내복을 입히고
둘째가 입고 온 바지를 첫째에게 입혀서
더 놀게했다.
그렇게 어찌저찌 상황은 끝났다.

다 놀고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너무 미안한마음이 들었다.
그래서 아이에게 내 마음을 설명했다.
“아까는 엄마가 너무 화가 났었어”
“엄마가 화내서 미안해”
그러자 아이에게 대답이 돌아왔다.

“나도 미안해”
라고..
나의 분노에
아이는 같이 분노하지않는다.
오히려 나를 용서한다.

어린 아이지만 나는 너에게 배운다.
조건없이 용서하는법을..
이유없이 사랑하는법을..
부모가 된다는건
내 자신을 다시 만져가는 과정 같다.
여전히 엄마로서
실수투성이인 나를
어린 아이인 네가
‘괜찮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아이는 항상 부모를 용서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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